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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아데노이드 절제 수술 후기(편도 x)
    사는 이야기/오늘 뭐했지? 2023. 7. 1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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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년도 4월 심한 목감기에 걸려 동네 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비인두 부분에 혹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감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부은 것일 수도 있으니 약을 복용하며 경과를 지켜보자는 말과 함께 시간이 지났고 상급병원 의뢰와 ct검사 등을 거쳐 결국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 전 처치

    1. 링거 라인 잡기 : 수술전날 링거 라인을 잡는다. 주사바늘 자체가 굵어 생각보다 아프다. 나 같은 경우는 한번에 못 잡아서 두번 바늘을 꽂았는데 고통을 받아들이니까 뭔가 편했다.
    2.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용 주사 : 이 주사는 뭣도 모르고 맞았다. 그냥 설명좀 듣고 '아 그렇구나' 생각하며 맞았는데 그리 아프진 않았다. 
    3. 단식 : 수술전 단식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단식을 하지 않는다면 전신마취중 위산이 역류해 폐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고 이는 폐와 관련된 각종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다들 단식하자.
    4. 수술 직전 주사 : 수술 직전에는 신경 안정제와 침, 땀 등의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를 맞는다 엉덩이 근육 주사로 맞는데 이게 생각보다 둔탁한 느낌으로 따갑다. 뭔가 엉덩이 근육을 쎄게 맞은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이 두 주사를 맞은 후 침대에 누운채로 수술실로 옮겨지는데 이때 느낌이 참 묘하다. 신경 안정제를 맞아서 그런가 실실 웃음이 새기도 했는데 뭔가 가벼운 감기가 여기까지 온 게 어이가 없었다.

     

     

    수술 직후

      수술은 말그대로 마취제 들어간단 말고 함께 눈떠보니 끝나있었다. 8시 52분쯤 수술실 들어간다는 톡을 했으니 9시 20분쯤 수술이 시작됐을 거고 정신을 차린건 10시 20분 쯤이다. 회복실에서 정신을 차리며 간호사 분들에게서 40분쯤까지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로 옮겨질 것이라는 안내를 들었으며, 이후 계속해서 심호흡을 하며 기다렸다. 이때 딱히 큰 통증은 없었으며 그저 입속에서 느껴지는 탄냄새와 칼칼함이 느껴졌다. 

     병실로 옮겨진 후 마취제의 후유증이 그리 크지않아 여기저기 걷고 호흡하며 마취제를 빼내고자 했다. 특히 걷는게 정신차리는데 효과가 좋았던것 같다. 중간중간 졸음이 오긴 했으나 그리 심하진 않았고 4시간 뒤 식사나 수면에 별다른 주의사항은 없었다.

     

     

    통증

      수술전에 수술 담당 교수님이 다음날 부터 일상생활, 운동 모두 문제없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이것저것 찾아보며 '역시 의사가 일상생활 가능하다고 하는건 정말 최소한의 일상생활인가... 개무섭네' 라는 생각을 했었다. 특히 아데노이드 수술 같은 경우는 아데노이드 단독 수술보단 편도 수술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술이다보니 통증을 보다 심하게 오해하기 쉽다.

      결론은 정말정말정말 무통이다. 아니 사실 통증이 아예없진 않다. 설명해 보자면 쎈 감기에 걸렸구나를 느끼기 시작할 때의 목의 칼칼함 정도이다. 이마저도 진통제를 복용하니 쉽게 케어된다. 

     

    + 지혈 거즈 관련)

      수술 후기들 보면 지혈 거즈 관련 글이 꽤나 있다. 수술 방법의 차이인지 병원의 차이인지, 아니면 출혈량의 차이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지혈 거즈는 사용하지 않았다. 마취제 투여 직전에 거즈 관련 질문을 했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은 걸 생각해 보았을 때 아마 수술 방법에 따라 거즈 사용 여부가 결정되는 것 같다.

     

     

    식사

      수술 후 식사는 두렵다. 특히나 목 부분이니 삼킬때마다 어떤 고통이 있을가 막연히 상상만 될 뿐이다. 나는 수술 후 금식이 풀리자 미온수의 물로 조금씩 테스트를 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조금의 물을 삼키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물론 큰 고통은 아니었고 '많이 삼키면 문제 생길수도 있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정도의 불편감이었다. 뭐 어찌됐든 물을 마시고 식사를 해야하니 최대한 조금씩 꼭꼭 씹어서 삼켰다.

     

     

      병원밥은 기대했던대로 맛이없다. 죽에 전혀 간이 안되어있더 너무 심심한 맛이다. 그래서 병원 1층 로비의 김밥천국 비슷한 곳에서 파는 죽을 샀는데도 왠걸 이것도 똑같이 맛이 없다. 나름 소고기 채소죽인데 병원 죽이랑 맛이 똑같다니...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어쨌든 죽과 같이 나온 고기를 곁들여 엄청 조금씩 씹어 삼켜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수술 다음날이 되자 식사에 대한 불편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죽하면 돈까스 먹어도 되겠는데 싶은 정도였는데 실제로 교수님이 회진을 돌 때 여쭤보니 그냥 일상생활 하듯이 식사해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결국 내 나름 야심찼던 여름 입원 다이어트는 물건너 갔고 수술전 꽉꽉 쑤셔넣으며 먹은 음식들에 대한 후회와 더 빡세진 앞으로의 운동 계획만 남았다

     

     

    느낀점

    1.   인터넷을 뒤지다 수술 후 배뇨장애와 관련된 글을 봤다. 그 글을 보고 '아 배뇨장애가 있으면 요관을 꽂는데 난 이거 감당할 자신이 없다'라는 생각을 했고, 전날 12시부터 물을 일체 마시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물을 안마셔 놓으니 막상 수술 후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어차피 수술전 단식과 수술후 금식 시간을 다 포함하면 방광이 그리 차지도 않으니 적당히 마시고 수술후에 시원하게 소변을 보자! 어차피 수술시간이 짧아 수술과정중 방광이 차지도 않는다.
    2. 안대와 탁상용 선풍기가 있으면 좋다. 안대는 특히 필요하다. 복도 불빛이 다 들어와서 커튼을 쳐도 거슬린다.
    3. 머리 감기는 쉽지 않다. 세수 면도까지는 했는데 차마 머리까지 감기엔 귀찮더라. 만약 더 길게 입원했으면 감았겠지만 2박 3일 일정은 그냥 모자쓰고 퇴원하는게 편하다.
    4. 수술전에 괜히 몰아 먹지 말자 남는건 후회 뿐이다.

     

     

    결론

    1. 수술전 과정과 수술 후 큰 고통이나 불편함은 없었다.
    2. 수술 후 일반식 바로 가능하다
    3. 나의 경우 가로 3센치 세로 2센치 정도를 제거했는데 그 동안 노래 부를때 느껴지던 막힌 느낌의 원인이 이거였을까? 이건 완전히 회복한 뒤 테스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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